30주년을 맞아 30개국 7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모두의 울림》은 현시대 복잡성의 좌표를 그리는 시도입니다. 분쟁적 국경, 반-이주 장벽, 감금, 사회적 거리 두기, 분리 정책… 언뜻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이는 이 화두들은 ‘공간’, 그리고 그 정치적 구조라는 공유지를 갖습니다. 공간은 또한 페미니즘부터 탈식민지화, 성소수자 인권에 이르기까지 모든 해방 투쟁을 연결하는 매듭이며 공간의 구분은 언제나 지정학적입니다. 이산화탄소와 도시 생활, 사막화와 이주, 삼림 벌채와 사회적 투쟁, 동물 생태계 파괴와 식물 침입이 모두 잔혹하게 연결되는 새로운 세계 지도, 새로운 위상학의 출현을 기후 변화의 주된 영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판소리, 모두의 울림》은 개인의 거처부터 인간이 점령한 지구 전역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오페라적 전시입니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주위 살아 있는 형상들과의 대화를 통해 동시대 공간을 탐구하는 작가들을 소개하며 판소리 본연의 정신을 재현하고자 합니다.